“...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로마서 5:2)
하나님의 은혜는 마르지 않는 깊은 샘과 같다고 합니다. 혹은 하늘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빛과 같다고도 합니다. 그 무한한 사랑과 능력, 생명의 풍성함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풍성함이 어떻게 우리의 메마른 영혼과 삶 속에 스며들어올 수 있을까요? 믿음은 바로 그 하늘의 은혜와 우리의 현실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통로가 되어줍니다.
하늘의 샘물, 영혼의 갈증
우리는 때때로 깊은 영혼의 갈증을 느낍니다. 세상의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연약함을 절감합니다. 마치 메마른 땅이 간절히 단비를 기다리듯, 우리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공급원을 향한 깊은 갈망을 품고 있습니다. 저 높은 곳에는 분명 우리를 채우고도 남을 충만한 은혜의 강물이 흐르고 있을 터인데, 그 강물과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곤 합니다.
믿음으로 흘러드는 생명의 강물
막혔던 벽이 허물어지고 믿음의 통로가 열릴 때,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죄인을 의롭다 하시는 칭의의 은혜가, 염려와 불안을 잠재우는 평강의 강물이, 연약함을 이기는 하늘의 능력이, 상처 입은 영혼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손길이 바로 그 믿음의 길을 따라 우리에게 흘러 들어옵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믿음이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에게 흘러 들어옵니다.
믿음은 그 자체로 능력이기보다,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 우리 삶에 임하시는 거룩한 경로입니다. 믿음의 통로가 넓고 깊을수록, 더 많은 은혜의 강물이 우리 삶을 적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내게 열린 작은 수문
믿음은 바로 메마른 땅과 넘치는 강물을 연결하는 수로입니다. 이 수로는 나의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 우리로 그 통로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선물입니다. 내게 열린 이 믿음의 통로의 시작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오솔길도 다니다 보면 넓어지는 것처럼. 점차 넓고 깊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통로를 통해 흘러오는 하나님의 은혜는 나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놀라울 것입니다. 믿음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또한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실 수 있도록 내가 그 통로 안에 얼마나 성실히 머무느냐의 문제입니다.
마르지 않는 샘 곁에 사는 삶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이처럼 마르지 않는 은혜의 샘물이 흐르는 곳 머무는 삶입니다. 내 안에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언제든 흘러넘치는 그 샘에 연결된 통로 안에 있기에 담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로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니라, 그 통로가 막히지 않고 늘 근원을 향해 열려 있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오늘, 하늘의 그 풍성한 샘을 향해 얼마큼 열려 있는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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